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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04 2014. 11. 10. 22:47
마법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모든 요소에 오감이 열려있는 자. 양극성의 원리에 의해 하나의 힘은 그와 반대 극에 있는 다른 힘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는 거였다. 마법사는 그 자기장 안에서 생동하는 원소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우주를 구성하는 대원리에 종속된 한 개의 원소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는 탄생하고 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가 분해되는 것처럼, 자신이 아무리 숙명을 거부해도 어느새 그것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무형의 의지라는 것이 자신의 삶의 자리를 결정할 수만 있다면. 그럼 나는 처음부터 이곳에 들어올 일이 없었을 터다. 늘 강조했듯이 나는 단지 거기 있었을뿐인데. 단지 거기 있었을 따름인 내게, 왜. 옛이야기에서와 달리 지금 사람들이 마법의 ..